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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온_바둑..!/바둑의 제문제'에 해당되는 글 2건
2010. 3. 7. 05:49

아마도 바둑은 상징을 다루는 가장 단순하면서 가장 자유로운 게임일 것이다.

장기나 체스처럼 놓인 돌을 옮기거나, 놓인 돌을 움직이는 규칙도 없다.

대비자(대국자)의 자유로운 선택에 따라 어느 자리 돌을 놓을 수 있다.


바둑의 규칙에는 대표적으로 [착수금지], [착수해지], 그리고 [동형 반복 금지]가 있다.

글의 제목인 "규칙위반 금지"[ _금지 규칙]은 어떻게 다른가?

과연 어느 자리나 돌을 놓을 수 있는가?

분명히 바둑에는 '돌을 놓을 수 없는 또는 놓아서는 안되는' 자리가 있다.

그렇다면 돌을 놓을 수 없거나 놓아서는 안되는 자리는 규칙위반인가, 아니면 금지된 자리인가?

-> 자리가 [_규칙] 위반일 수 없다.

-> 오직 대비자의 행위만이 [_규칙] 위반일 수 있다.

일반적으로 [_금지규칙]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데, 착수의 금지와 선택의 자유 사이에서 발생하는 모순은 어떻게 해결하는가?


착수_금지를 자리(착수금지점)로 해석을 해야지, [착수금지_규칙]으로 해석하는 것은 오류이다.

착수_금지가 [착수금지규칙]으로 소급 적용되는 것은 분명한 선결문제의 오류를 낳는다.

왜냐하면 [착수금지]의 규칙은 명령한다.

1. 따라서 대비자는 착수할 수 없다.
    -> [_금지 규칙]을 수용한다.

2.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비자는 착수할 수 있다.
    -> [_금지 규칙]을 거부한다.

3. 1.과 2. 사이에서 발생하는 모순을 모른 체하라.
    -> 동시에 발생하는 모순_행위(수용과 거부)를 인식하지 않는다.

    -> 그러나 모른 체함으로써 벗어날 수 없다.


착수_금지인 자리에 돌을 놓으면, 바둑의 진행규칙을 위반한 것이다.

착수_금지가 규칙이라면, 그러한 자리에 돌을 놓을 가능성 자체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착수_금지인 자리에 돌을 놓을 수 있다.

그리고 돌을 놓는다면, 대가는 아주 크다. (-> [규칙] 위반에 따른 반칙_패이다.)

이러한 사건은 수시로 벌어진다. (예: 불계패를 위한 돌놓음.)

의도적이건 아니건 '착수_금지'로 알려진 자리에 돌을 놓을 수 있다.

그 자리에 돌을 놓는다면,

그것은 착수를 금지하는 자리에 돌을 놓았으므로 규칙위반이다.


만약 착수금지가 규칙이라면, 선택의 자유를 [_규칙]이 제한하고 있는 것이다.
    <- 여기서 선택은 바둑의 수순에 대한 것이 아니라, 돌을 놓는 자유 그 자체를 말한다.

이를 달리 표현하면 바탕(판)에는 [_규칙]으로 금지된 자리가 여럿 있고, [_규칙]이 어떤 자리에 대한 선택을 최소한 [_규칙]이 금지하는 자리를 제외한 그 밖의 자리에 놓음할 것을 대비자(대국자)에게 강제/강요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이 바둑의 자유로운 선택일까?

바둑을 이렇게 이해한다면 바둑이 너무 가벼운 게임이 아닐까?
 

우리는 바둑을 두면서 이와 같은 부담감을 전혀 느끼지 않는다.

이 말은 착수_금지를 [_규칙]으로 여기지 않는다는 뜻이다.

그저 자연스럽게 바둑의 흐름을 고민하면서 읽고, 그렇게 파악한 내용을 바탕으로 어떤 자리를 선택하는 것이다.

비록 그 자리가 패배를 감수해야하는 [_규칙] 위반인 자리라 하더라도 말이다.


이와 같이 바둑에서 돌을 놓음하는 데는 상황이 허락하는 한 거의 무한한 자유가 주어진다.

규칙_위반에서부터 백년의 묘수에 이르기 까지...

이는 착수_금지인 자리임을 이미 읽어서 앎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자리에 돌을 놓기를 선택할 자유가 대비자에게 있다는 뜻이다.

 

-> 바둑에는 [_금지]인 규칙이 있어서는 안된다.

--> 오직 어떤 [_규칙]이 있고, 그러한 [_규칙]에 대한 위반이 있을 뿐이다.


결코 강요, 강제, 외삽, 권위 등으로 발생하는 [_금지]가 규칙으로 받아들여져서는 안된다.
Φ

2010. 3. 7. 03:18

바둑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전제 혹은 가정은 무엇일까?

위기(圍碁)-둘러싸는 게임-라는 바둑의 또 다른 이름일 것이다.

왜 돌둑을 들어 내는가?  ->  둘러싸여 있기 때문에...

왜 돌둑이 하나로 기능하는가?  ->  둘러싸이면 낳음하기 때문에...

왜 돌둑이 살아 있는가?  ->  둘러싸을 수 없기 때문에...

왜 집을 추구하는가?  ->  둘러싸일 수 없기 때문에... 등등.

바둑의 거의 모든 해답이 둘러싸는 게임이라는 전제에서 유도 된다.

"둘러싸는 게임이라"는 대전제를 의심하는 것은 거의 바둑에 대한 불경에 해당한다.

따라서 '만약 둘러싸는 것을 앞서 넘어가면, 그것은 위기(圍碁)가 아니다'라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그러나 둘러싸는 것은 바둑의 특성 중의 하나일 뿐이다.

왜냐하면 바둑은 집을 많이 차지하기 위한 게임이다, 순환을 불허하는 게임이다 등으로 규정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바둑의 대 전제를 위기(圍碁)에서 찾을 수는 없다.

 
대전제의 위기(圍碁)를 무시하지 않고서는 위기(圍碁)를 극복할 수 없다.

 
"둘러싸는 게임"으로 바둑을 정의하면, 바둑 이론의 발전에 있어서 바둑에 대한 사고 범위를 둘러 싼 이후로 제약한다. 다시 말해서 둘러싸기 이전을 생각할 수 없게 만드는 경향이 있다. 이것이 현재의 바둑이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게하는 주된 요인 중의 하나이다.

기(棋, 碁)라 하는 것은 단순히 놀이의 총칭(?)이다. 위기(圍碁)라는 표현은 바둑의 정체성이 확고히 정립되지 못한 표현이다.

일례로 장기(將棋)에서 기물(棋物)은 장기의 차, 포, 마, 상 등을 뜻한다. 즉, 장기의 차, 포, 마, 상이 아니라 어떤 놀이의 움직이는 물건(도구)일 뿐이다. 이것이 일본어(碁, 囲碁いご) >> 영어(Go)가 되어 바둑을 뜻하고 있는데, 이는 바둑의 위상에 커다란 차이를 가져 온다. (碁의 발음이 go 이다.)


< 왜 바둑이 둘러싸는 게임인가? >

이러한 질문은 바둑을 위기(圍碁)로 보는 한 쉽게 제기할 수 없는 질문이다.

위의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는 에워싸기가 아닌 어떤 것이 필요하고, 위기(圍碁)의 개념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 한국 바둑의 현대화를 이끈 조남철님이 바돌, 바독, 바둑 등에서 바둑을 선택하였다. 바둑이라는 명칭은 그런 의미에서 진 일보한 면이 분명히 있고, 바람직하다.

그러나 그 개념까지 바꾼 것은 아니다.

바둑의 이론적인 측면에서는 바둑이라는 용어도 역시 위기(圍碁)의 개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과거의 흔적 또는 왜곡된 부분을 간직- 있다.
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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