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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3. 7. 03:18

바둑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전제 혹은 가정은 무엇일까?

위기(圍碁)-둘러싸는 게임-라는 바둑의 또 다른 이름일 것이다.

왜 돌둑을 들어 내는가?  ->  둘러싸여 있기 때문에...

왜 돌둑이 하나로 기능하는가?  ->  둘러싸이면 낳음하기 때문에...

왜 돌둑이 살아 있는가?  ->  둘러싸을 수 없기 때문에...

왜 집을 추구하는가?  ->  둘러싸일 수 없기 때문에... 등등.

바둑의 거의 모든 해답이 둘러싸는 게임이라는 전제에서 유도 된다.

"둘러싸는 게임이라"는 대전제를 의심하는 것은 거의 바둑에 대한 불경에 해당한다.

따라서 '만약 둘러싸는 것을 앞서 넘어가면, 그것은 위기(圍碁)가 아니다'라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그러나 둘러싸는 것은 바둑의 특성 중의 하나일 뿐이다.

왜냐하면 바둑은 집을 많이 차지하기 위한 게임이다, 순환을 불허하는 게임이다 등으로 규정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바둑의 대 전제를 위기(圍碁)에서 찾을 수는 없다.

 
대전제의 위기(圍碁)를 무시하지 않고서는 위기(圍碁)를 극복할 수 없다.

 
"둘러싸는 게임"으로 바둑을 정의하면, 바둑 이론의 발전에 있어서 바둑에 대한 사고 범위를 둘러 싼 이후로 제약한다. 다시 말해서 둘러싸기 이전을 생각할 수 없게 만드는 경향이 있다. 이것이 현재의 바둑이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게하는 주된 요인 중의 하나이다.

기(棋, 碁)라 하는 것은 단순히 놀이의 총칭(?)이다. 위기(圍碁)라는 표현은 바둑의 정체성이 확고히 정립되지 못한 표현이다.

일례로 장기(將棋)에서 기물(棋物)은 장기의 차, 포, 마, 상 등을 뜻한다. 즉, 장기의 차, 포, 마, 상이 아니라 어떤 놀이의 움직이는 물건(도구)일 뿐이다. 이것이 일본어(碁, 囲碁いご) >> 영어(Go)가 되어 바둑을 뜻하고 있는데, 이는 바둑의 위상에 커다란 차이를 가져 온다. (碁의 발음이 go 이다.)


< 왜 바둑이 둘러싸는 게임인가? >

이러한 질문은 바둑을 위기(圍碁)로 보는 한 쉽게 제기할 수 없는 질문이다.

위의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는 에워싸기가 아닌 어떤 것이 필요하고, 위기(圍碁)의 개념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 한국 바둑의 현대화를 이끈 조남철님이 바돌, 바독, 바둑 등에서 바둑을 선택하였다. 바둑이라는 명칭은 그런 의미에서 진 일보한 면이 분명히 있고, 바람직하다.

그러나 그 개념까지 바꾼 것은 아니다.

바둑의 이론적인 측면에서는 바둑이라는 용어도 역시 위기(圍碁)의 개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과거의 흔적 또는 왜곡된 부분을 간직-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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